'남영동1985' 정지영 감독, 스태프 임금 횡령 혐의 피소

기사등록 2020/08/24 11:20:26

한현근 작가 "스태프 처우개선 지원금 되돌려받아"

"겉으로는 불의 맞서는 영화…자신은 불의한 행동"

"오랜 기간 착취…더 이상 정 감독 믿고 못 기다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정지영 감독이 지난해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블랙머니'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28.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블랙머니'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이 스태프 임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24일 굿로이어스는 공익제보자인 한현근 시나리오 작가를 대리해 정 감독과 제작사 아우라픽쳐스를 업무상 횡령과 사기,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정 감독 등이 지난 2011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스태프 처우개선을 목적으로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 스태프는 최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감독 등이 2012년 '남영동1985' 제작 과정에서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작가는 "정 감독은 오랜 기간 스태프들을 혹사하고 임금을 착취했다"며 "겉으로는 사회 불의에 맞서는 영화를 만들어 업계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도 실제로는 불의한 행동을 일삼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 지난 지금에서 고발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으나 더 이상 정 감독을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내가 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의 진정성조차 의심받게 되는 불명예를 참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부러진 화살'의 각본은 저 혼자 작성했으나 정 감독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공동 각본자로 등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런 문제제기가 한국 영화계 발전과 스태프들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의 각본을 쓰고 '부러진 화살'의 공동제작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현재도 정 감독의 차기작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대리인인 양태정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변호사는 "영진위의 보조금 회수 방식으로 볼때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갖고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편취 행위는 업무상 횡령과 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작사 아우라픽쳐스는 정 감독이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배우자가 감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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