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發 감염 확산일로…일부 종교인 일탈 여전

기사등록 2020/08/22 16:25:37

사랑제일교회발 서울·경기·충남 최소 7개 교회로 번져

여의도순복음교회 28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176명 등

방대본 "비수도권 일부 교회 명부작성·발열체크 안해"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21일 오후 경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동안 앞쪽에 모인 교인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8.21. wakeup@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국적으로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데도 일부 교회와 교인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태가 벌어져 방역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지난 19일부터 교회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사례별로는 출입명부 미작성, 발열 체크 미이행, 설교 시 마스크 미착용, 단체 찬송가 부르기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교회발 감염은 확산일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96명에 달한다. 이 교회 집단감염이 최소 7개 종교시설로 이어지면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사랑제일교회발 전파가 확인된 종교시설은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20명), 경기 가평군 청평창대교회(11명), 경기 성남시 생수기도원(11명), 경기 고양시 은총교회(7명), 경기 포천시 연곡중앙교회(7명),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창대교회(2명), 충남 계룡시 도곡산기도원(6명)이다.

사랑제일교회 외 또다른 교회에서의 집단감염도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28명이다. 교인 22명, 이들의 가족 또는 지인이 6명이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4일 오전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8.14.semail3778@naver.com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감염돼 총 176명이 됐다. 교인이 120명, 이들의 가족과 지인이 56명이다.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 1명이 확진돼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교인이 17명, 이들의 가족과 지인이 1명이다.

충남 천안시 동산교회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교인이 3명이고 이들의 가족과 지인이 8명이다. 가족 중에서 3명은 이 교회 교인이기도 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의 방역관리 실태점검 결과 대부분 온라인 예배 또는 폐쇄 등 방역당국의 조치가 잘 이행되고 있었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여전히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현재의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만이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만약 주말마저 일부에서라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의료시스템의 붕괴 등과 같은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말을 맞아 종교행사 등을 통한 추가 전파가 우려되고 있기에 종교시설에서는 이미 조치가 취해진 대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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