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회담 후 약 2시간 오찬까지…한중 현안 논의
양제츠, 시진핑 방한 질문에 "충분히 좋게 이야기 했다"
이날 오전 9시29분부터 시작한 회담은 4시간 5분 만인 오후 1시34분에 종료됐다. 이후 곧바로 오후 1시40분부터 오후 3시24분까지 1시간 44분 동안 오찬을 진행했다. 회담과 오찬 종료까지 총 5시간 49분이 걸렸다.
회담 직후 서 실장은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많은 시간을, 모든 주제를 놓고 충분히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며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본다"고 답했다.
양 위원은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확정이 됐나'라고 묻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고 "오늘 충분하게, 아주 좋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양 위원은 "과거에 정의용 실장님하고 대화했을 때도 4시간, 5시간 정도 했었다.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에 제 새로운 카운터파트인 서훈 실장님하고도 꽤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앞서 회담 전 양 위원은 '시 주석이 올해 방한할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 없이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서 실장은 그보다 앞서 회담장에 도착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긴밀히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중은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토대로 논의를 이어왔다. 당초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연내로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갈등과 관련한 현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중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등을 두고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양 위원이 한국 측의 지지를 직간접적으로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의 '외교 책사'로 통하는 양 위원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당시 양 위원은 비공개로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해제 여부,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 실장은 회담 종료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6시간 동안 대기할 예정이다. 음성 판정을 받을 시 서울로 복귀해 5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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