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임통치說' 정국 술렁…통합 "정권 지지율 반전 의도"

기사등록 2020/08/21 17:41:10

김근식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아직도 관종병 못 버려"

신범철·장성민 "위임통치 아냐" 김기현 "지지도 폭락 회피 의심"

[서울=뉴시스] 북한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8.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임통치'가 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서는 현 정권의 국면전환용으로 의심하고 대여 공세를 펼쳤다.

김기현 의원은 "정권 지지율이 하락하니 또 대북이슈로 국면전환을 하려는 것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며 "코로나 상황을 오판해 일찌감치 방역을 느슨하게 풀고 1700억원어치 할인쿠폰까지 남발했다가 코너에 몰린 정부가 '아니면 말고'식 북한 이슈로 지지도 폭락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의원은 "국회 정보위는 국정원의 독점적 대북정보 권한을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너에 몰린 현 정권이 지지율 반전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의심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향해 "국정원장의 정치적인 언론 플레이"이라며 "음지에서 일하는 대한민국 정보기관 수장이 아직도 정치인 습성과 관종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 교수는 "첫 데뷔부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북한정보를 임의로 가공해버렸다. 김정은 체제의 당정군 시스템을 김여정 위임통치라는 자극적 용어로 둔갑시켰다"며 "부동산 실패와 거여(巨與)의 폭주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코로나 대유행과 경제침체로 민심이 흉흉한 작금에, 국정원장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북한 정보를 이용해 언론의 관심과 민심을 돌려보려고 한 것이라면, 이는 국정원장의 정치적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국정원의 정보 분석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박선원 (왼쪽부터) 기조실장, 김상균 1차장, 박 원장, 박정현2차장, 김선희3차장. 2020.08.20. photo@newsis.com
국립외교원 교수를 지낸 신범철 충남 천안갑 당협위원장은 "권한 분담과 책임 이양이 핵심 내용이지 전반적인 위임통치는 아니다"라며 "국정원의 설명도 재미있다. 통치 스트레스는 정치적으로 무능하단 소리다. 책임 분산 역시 결국은 책임 회피다. 사실일지라도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텐데 너무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북한과 같은 신정(神政)체제에서 1인 영도자의 지도력을 대신해서 위임통치한다는 말은 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북한에서 김정은은 태양이다. 절대신과 같은 존재인데 이런 신성한 절대권력을 누가 대신 위임통치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국정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악화설도 다시 불거졌다.

장 이사장은 "최근에도 쉬지 않고 김정은의 건강상황을 추적해 왔고 관심있게 살펴 봐 왔다"며 "그는 현재 코마상태에 빠져 있고 일어나지 못한 상태이나 완전히 생명이 멈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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