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은 4차산업혁명 속에서도 최근까지 대리점 중심의 전통적 판매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경쟁자인 수입차업체들의 온라인 판매가 강화되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여전히 오프라인 대리점과 영업사원 매출 감소를 우려한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비대면 판매방식으로의 변화사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네이버 자동차판에서 온라인 자동차 브랜드 기획전 '2020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가 열린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자동차 브랜드 체험 기회가 줄어들며 비대면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현대·기아자동차, 토요타, 렉서스, 랜드로버 등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e-견적 상담 서비스'를 통해 쉐보레 전 차종의 내·외관 고화질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으며 트림과 옵션, 액세서리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 포인트·할인, 결제수단, 탁송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직접 입력해 상세 견적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구매를 원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금을 결제한 후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계약을 완료하면 된다. 기존 홈페이지에서 진행해온 일반 견적 및 시승상담도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르노삼성은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지난 3월 출시된 'XM3'를 판매하며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 49일만에 1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통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쌍용차 코란도와 티볼리의 CJ오쇼핑 방송에서는 선착순 1000대가 모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고,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7월에도 연장 판매를 시행했다.
하지만 판매 노동조합 등은 오프라인 대리점과 영업사원 매출 감소를 우려해 온라인 판매에 반대하고 있다. 이때문에 아직은 온라인으로 차량을 구매해도 가까운 대리점의 영업사원과 연결되는 초보적 수준의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미국과 인도 등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 노조의 반발 때문에 본격적 온라인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5년 후 유럽에서는 전체 차의 3분의 1이 온라인을 통해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망 도입 등 변화가 필요하지만 급격한 판매방식 변화는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고용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온라인 판매 직무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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