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제안으로 정은경 질본 본부장과 '코로나 면담'
金 "정부, 방역 성공한 것처럼 완화책" 鄭 "사전 예측 힘들다"
"질본 지침에 맞게 방역 쫓아가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방역 문제점과 어려움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대화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1차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해서 정부가 그간 사실 방역에 성공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완화책을 강구했다"며 "지방 여행도 하고 외식도 장려하고 쿠폰까지 발행했는데 왜 갑작스럽게 이런 현상이 발발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증상이 금방 금방 나타나는 게 아니라 잠복돼서 나타나니, 1차 감염현상이 나타나는 걸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이 힘들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로 온 건 사실 정치권이 이러고저러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코로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전문가들 말을 경청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질본에서 매일 점검하고 있어서 질본 지침 사항에 맞게 방역을 쫓아가면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방역당국에 신뢰를 보냈다.
코로나 4차 추경과 관련해선 "수해대책도 수해대책이고, 2차 코로나 사태를 생각해서 추경을 빨리 편성해서 이런 코로나로 발생할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추경 편성을) 하자고 했는데 그 범주에서 재난지원금 같은 걸 이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에 대해선 "지역에 따라 편차를 둘 수 있는데 서울처럼 인구가 많은 지역은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김 위원장은 답했다.
이어 "국민을 코로나 사태에서 구원할 사람은 유일하게 의사, 보조역할을 하는 간호사"라며 "정치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는 코로나 방역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과 정 본부장의 면담은 통합당이 먼저 제안해서 성사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현장 행보'가 이슈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대규모 수해를 입은 호남을 찾아가 주민들을 위로한 데이어 가락시장을 찾아가 농산물 물가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발생하며 2차 코로나 사태로 커질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방역당국을 격려하며 다시 한 번 민주당 보다 한발 앞서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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