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가 자신이 당선될 경우 동맹 및 적성국을 상대로 한 차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우리 동맹 및 우군을 지지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적성국들에 '독재자에 아부하는 나날(the days of cozying up to dictators)'은 끝났음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전통적으로 미국과 적대 관계인 곳의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체제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미국 군인의 머리에 포상금을 거는 상황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 관련 첩보를 무시했다는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 후보는 또 "우리의 가장 신성한 민주주의 행위, 투표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참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권과 존엄성이라는 우리의 가치를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한 세계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시 주석 등을 "최고 수준(They're at the top of their game)"이라고 칭하며 "당신이 위대한 체스 마스터가 아니라면,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리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전통적 동맹은 경시하고 적성국 지도자들에게 친밀함을 표하는 등 행보로 자주 비판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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