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규모감염·감염경로 미확인 77명…깜깜이 확진↑(종합)

기사등록 2020/08/21 12:35:44

서울 총 확진자 2621명…하루 동안 126명 증가

사랑제일교회 17명, 광화문집회 15명 등 늘어

소규모 집단감염인 기타 44명…경로미확인 33명

서울시 "광화문집회 통제업무 관계자 4명 확진"

"서울시청 확진자, 연휴 기간 교회 성경모임 참석"

서울시 병상가동률 76.7%…"현장대응반서 분류"

10인 이상 집회 전면 금지…"거리두기 필요 상황"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질병관리본부, 경찰, 성북구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위해 대기하고있다. 2020.08.2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서울의 상황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거나 확인되지 않고 있는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77명이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17명·광화문집회 15명 보다 많은 수치였다.

서울시는 21일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621명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0시 이후 하루 만에 126명이 급증했다.

당초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일평균 20여명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이후 13일 32명, 14일 74명, 15일 146명, 16일 90명, 17일 132명, 18일 151명, 19일 135명, 20일 126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확진자 126명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7명이었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15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고,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및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각각 2명씩 추가됐다. 타 시도 확진자 접촉은 12명이었다.

기타 확진자는 44명이었고 경로 미확인은 37명으로 집계됐다. 추가확진자 중 절반 이상인 77명이 소규모 집단감염 혹은 경로를 파악 중인 확진자로 분류된 것이다.

발생원인별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누적 기준 43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가 누적 기준 378명으로 뒤를 이었고 이밖에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57명 ▲광화문집회 관련 26명 ▲노원구 안디옥교회 20명 ▲양천구 되새김 교회 11명 ▲고양시 반석교회 11명 등으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에서만 432명이 감염됐다.

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등 2026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43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1498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집회와 관련해서는 16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26명이 감염됐다.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 중에서는 지난 15일 해당 집회 통제업무를 한 관계자 4명도 확진판정을 받아 포함됐다.

현재까지 광화문집회 관계자 2122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고 1870명이 음성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복절 집회 참석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도록 17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19일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시청 공무원은 지난 15~17일 연휴기간 교회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연휴기간에 성경공부하는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모임에 다수가 참석했는데, 공무원을 포함해 확진자가 3명 정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청 확진자는 18일 출근해 오후 2시30분까지 근무했으며, 19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시는 선제적 조치로 2층 근무자 총 335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16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 2층 수시 방문자 및 검사희망 직원도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0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가 시행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으로 경찰병력이 들어가고 있다. 2020.08.20. amin2@newsis.com
자치구별로는 성북구에서 183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에서 17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뒤를 이었다. 관악구에서도 17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강서구에서는 151명이 감염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 지역 사망자도 1명 추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70대 확진자로, 지난 7월16일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치료를 받던 중 20일 사망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을 위한 병상 가동률은 76.7%로 집계됐다.  21일 오전 0시 기준 서울시내 음압병상 650개, 생활치료센터 468개 등 총 1118개 병상 가운데 현재 857개 병상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시는 23일 한전 인재개발원(124병상), 26일 은평소방학교(192병상), 29일 서울시 보라매병원 등 일반병상(58병상)을 추가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늘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수도권 공동병상 활용계획'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내 수도권 코로나19 현장대응반을 통해 환자 분류 및 병상배정 업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지역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시 관계자는 "8월15일 집회 시 100명 규모로 집회인원이 신고됐지만, 수천명이 참가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15일 집회 당시 시민 안전을 위해 출동한 경찰기동대원 중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는 이번 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집회의 주최자 및 참여자는 관할 경찰서에 고발조치 할 예정"이라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들은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금지 조치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또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및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신 분은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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