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바이든, 대선후보 수락…"빛의 동맹으로 어둠 극복"(종합)

기사등록 2020/08/21 12:33:57

"트럼프, 미국에 어둠 드리워…美 현재 퍼펙트 스톰"

"빛의 동맹이 되겠다…지금은 우리가 함께할 시간"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중계된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0.08.2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후보가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이로써 그는 세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이든 후보는 20일(현지시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단합된 우리는 미국의 '어둠의 계절'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며 후보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연설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며 "미국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는 우리가 준비됐다고 믿는다"라며 "많은 이가 미국이 변곡점에 있다고 말한다"라고 11월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에 어둠을 드리워왔다"라며 "너무 큰 분노, 너무 큰 공포, 너무 큰 분열"이라고 현재 미국의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역사가 미국을 가장 어려운 순간으로 이끌었다"라며 현 상황을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후보는 "여러분이 내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나는 우리의 최악이 아니라 최선에 의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어둠이 아니라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라고 발언, 오는 11월 투표를 통한 단결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수락연설은 바이든 후보 자녀인 헌터 바이든과 애슐리 바이든이 직접 화상을 통해 소개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그(바이든)는 당신이 만난 최고의 친구가 될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그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준다면, 그가 전화를 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망한 장남인 보 바이든이 생전에 유세장에서 "내 영웅, 조 바이든"이라고 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도 수락연설 직전 송출됐다. 헌터, 애슐리 바이든은 사망한 보를 소개하며 "그는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연설 과정에서 장남을 거론, "보는 매일 내게 영감을 준다"라고 그리움을 표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8일 롤 콜(Roll Call·호명) 절차를 통해 후보 선출 과정을 거쳤다. 이날 수락연설은 향후 대선 포부를 밝히는 형식적 절차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앞서 전날인 19일 먼저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어떻게 생겼든, 누구를 사랑하든 모두가 환영하는 곳"을 미국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밝힌 상황이다.

4일에 걸친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바이든·해리스 팀은 이후 공식 후보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본격적인 혈전을 벌이게 된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조된 인종 차별 문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이 민주당이 내세울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바이든 후보의 출생지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인근 올드포지를 찾아 "우리는 다른 편의 미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라며 맞불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직을 수락한다.


[윌밍턴=AP/뉴시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 밖에서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영상으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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