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세금 대폭 인상할 것"
"민주당, 당신 총 빼앗을 것"
"완전히 미친 인간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까지 조 바이든 후보와 같은 당 인사들에게 맹폭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 출생지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인근 올드포지를 방문, 오는 11월 대선을 "우리 국가의 생존(문제)"이라고 표현한 뒤 "우리는 다른 편의 미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민주당을 향해 "완전히 죽은 미친 인간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바이든 후보를 향해선 "미국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고자 하는 급진 좌파 운동의 꼭두각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들(민주당)이 이기는 방법은 오직 조작 선거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 유세장 근처에선 군중이 성조기를 흔든다며 "(민주당 유세장 근처엔) 성조기가 없다", "성조기를 본 적이 없다. 가짜뉴스는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끊임없이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바이든의 배신을 뒤바꾸고 펜실베이니아 국민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줬다"라며 "바이든이 부통령일 때 당신 주는 5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은 당신의 세금을 4조달러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이건 역사상 최대폭 증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증세 주장과 함께 "그들은 당신의 돈을 그린 뉴딜에 낭비한다"라고도 했다.
미국에서 꾸준히 화두가 되는 총기 소지 문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당신의 총을 빼앗을 것"이라며 "누가 그런 걸 위해 투표하겠나. 우리는 수정헌법 2조를 원한다"라고 했다. 또 "나는 그걸 강력하게 지켰다. 그게 쉬웠겠나"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민주당은) 불법 체류 외국인에게 무상 의료를 제공한다"라며 "치명적인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를 확대하고 납세자들이 임신 후기 낙태에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강요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전 대선 라이벌이자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조보다는 많이 똑똑하다"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를 돌려 조롱한 것이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 캠페인을 감시하다가 걸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취임 이래 자신의 업적에 대해선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모든 반대와 마녀사냥, 가짜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어떤 행정부도 하지 못한 일을 했다"라며 국경 장벽 건설과 일자리 확대 등을 자랑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격화를 시사, "급진 좌파 민주당 도시에선 우리가 2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은 지난 17일부터 열린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로, 바이든 후보가 후보직 수락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부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맞불 연설'을 해왔다. 그는 다음 주 전당대회에서 후보직을 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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