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協 "코로나 위급상황, 정부·의료계 멈춰달라"

기사등록 2020/08/20 18:47:56

"서로 한 발 양보해야"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의정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국의 대학병원들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의료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과 관련해 자제를 촉구했다.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의료원 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2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의사협회의 잠시 멈춤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폭증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섰다"며 "의사들은 총파업과 휴진 투쟁을 선언하고, 의과대학 학생들은 의사국가고시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코로나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방역당국의 지침과 의사들의 호소를 묵묵히 따르고 있다"며 "정부와 의사가 대립하고 극한적인 투쟁으로 나가면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정부가 발표한 의료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의사들의 요구가 정당한 지 여부를 논외로 하고 서로 한 발 양보해야 한다"며 "전공의들이 파업을 지속하면 진료공백으로 환자생명의 위협은 물론 수련기간 부족으로 내년도 적정 필요 전문의를 배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그러면서 정부에 "의대정원 확대 등 쟁점이 있는 정책의 진행을 중단하고, 위기극복 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료계와 논의하겠다고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는 집단휴진 등 단체 행동의 보류를 호소했다.

한편 의협과 대전협 등은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집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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