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8명 추가 감염…수도권·비수도권 각 9명씩
60대 8명 '최다'…70대 이상 5명·50대 4명·40대 1명
중대본 오전 발표땐 '20명'…"통계 산출 시점 차이"
당시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을 포함해 2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광화문 유동 인구까지 이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교회와 관계없는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매우 걱정스러운 진단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는 총 60명이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33명,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 집회 참석자 18명이다. 나머지 9명은 이동통신 분석을 통해 당시 광화문 집회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없는 집회 참석자 수는 전날 10명에서 하루 새 8명이 늘었다.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확진자 18명 중 절반이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서울 4명, 경기 4명, 인천 1명이다.
비(非)수도권 중에서는 경북 5명, 부산 2명, 충북과 충남 각 1명씩 확진됐다.
모두 감염병에 취약한 중·장년 및 고령층이었다. 60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이상 5명, 50대 4명, 40대 1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조사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광화문 집회 과정에서 코로나19의 감염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버스를 대절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며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이미 종교시설 감염과 연결고리가 있는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집회일로부터 빠르면 이틀 만에 잠복기가 지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6~7일 정도여서 내일(21일)까지는 확진자 또는 증상발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어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감염 상황은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건 미분류·깜깜이 전파 규모가 매일 늘고 있다는 것인데 최악의 상황, 즉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유행 증가를 염두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 추가전파를 막아야 한다. 방역당국의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이고 빨리 검사받아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20명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통계산출 시점에 따라 숫자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