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폭염까지'…휴가에서 복귀 울산 기업들 이중고

기사등록 2020/08/20 14:16:43

수도권 방문 직원에 자진신고 당부

3단계 발열체크로 코로나19 차단

수도권 지역 출장 자제·회식 금지

점심시간 연장하고 보양식·빙과류 제공

섭씨 1250도의 구리 용탕 앞에서 주조작업을 하고 있는 LS니꼬동제련 근로자. (사진=LS니꼬동제련 제공)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울산 기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다 찜통더위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들은 휴가기간 서울과 수도권을 방문했던 직원들에게 자진 신고를 당부하는 한편 점심시간을 늘리고 보양식과 빙과류 등을 제공하며 코로나19 차단과 폭염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휴가기간 동안 서울·경기권 종교시설과 식당 등을 방문한 직원들에게 자진 신고 지침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주말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총 17일, 현대미포조선은 16일간의 긴 여름휴가를 마치고 지난 18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아울러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의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회식도 금지시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모든 공장 출입문에서 1차 발열체크를 실시한 뒤 각 사무실과 공장 출입 과정에서 2차 발열체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선박 블록 용접작업을 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 근로자. (사진=현대미포조선 제공)
또 지난 15일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경우 자진 보고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는 회사 출입, 근무 시작, 점심시간 등 매일 3단계에 거쳐 체온 측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S-OIL 울산공장은 서울지역 교회 등에 직원 본인 또는 동거 가족이 방문한 경우 재택근무를 시키고 있다.

기업체들은 긴 장마와 여름휴가 이후 뒤늦게 시작된 찜통더위 속에 직원들의 건강과 작업능률 향상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8월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매일 점심식사로 삼계탕, 장어조림, 낙지연포탕 등 다양한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실과 작업현장 등에 냉수기 700대와 제빙기 160대를 배치하고 야외작업이 많은 조선업의 특성상 실외에도 냉방장치 1000여대를 가동하고 있다.
여름철 보양식인 한방갈비탕을 제공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식당. (사진=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은 매일 빙과류 4만개를 지급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보양식도 제공하고 있다.

S-OIL 울산공장은 고온의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한낮 옥외 작업은 자제시키고 있다.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은 직원 700여명에게 주 2회 바비큐폭립, 장어강정, 영양곰탕 등 보양식을 제공하고, 섭씨 1200도가 넘는 작업 현장에 이동식 에어컨 47대를 비롯해 전 공장에 에어컨 총 630대를 가동 중이다.

폭염에 지친 직원들에게 빙과류와 이온음료 분말 등을 제공했으며 빙수 기프티콘을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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