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융자 5년물도 4.65%로 유지..."인플레 우려 감안 인하 신중"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인 1년물 최우량 대출금리(LPR 론 프라임 레이트)를 3.85%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8월 LPR을 발표하면서 1년물 LPR을 3.85%, 주택융자 기준금리인 5년물 LPR을 4.65%로 지난 5월 이래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의 고공행진 등 인플레 우려를 감안해 LPR을 동결하는 신중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관측했다.
LPR을 인하하면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원해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금난 등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융자를 촉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감속을 완화하고자 인민은행은 2월과 4월에 LPR을 인하했다.
하지만 중국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020년 정부목표인 3.5% 안팎을 하회했지만 2개월 연속 확대했다.
더욱이 양쯔강(長江) 유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집중호우 여파로 중국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가격은 80% 이상 뛰었다.
인민은행은 생필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의식해 8월 LPR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를 통해 7000억 위안(약 120조127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공급액은 8월에 만기를 맞는 2건의 MLF 대출 5500억 위안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금리를 2.95%로 전번과 같게 책정했다.
은행 시스템의 장기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인민은행의 주요 정책수단 가운데 하나인 MLF는 LPR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 점에서 MLF 금리 유지는 이번 LPR 동결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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