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화상 정상회의서 벨라루스 사태 논의
벨라루스 대통령·러시아 "외세 개입 말라"
도이체벨레,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라루스 시위 사태에 관한 EU의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이 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벨라루스인들은 지금 바로 변화를 원한다"며 "그들은 민주주의와 새 대선을 원한다. 선거는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가 벨라루스 부정선거와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 여러 명에 대해 조만간 제재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도 EU가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 대선 이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고 있다. 루카셴코는 1994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EU는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의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유럽국들이 벨라루스 선거 결과를 인정해선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위 배후에 서구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방이 벨라루스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자신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세가 혼란을 틈타 벨라루스 내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다.
러시아는 앞서 필요한 경우 벨라루스에 군사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은 19일 현재로선 지원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벨라루스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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