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학부모는 불안불안…"등교 말아야 할까"

기사등록 2020/08/19 05:01:00

학부모들 "등교해야 하냐 문의했다" 혼란

일부 학교 등교 개학…"집단감염 우려돼"

"학교에서 마스크 잘 쓸 수 있을지 걱정"

"서울은 다른 곳보다 인구밀도도 높은데"

[수원=뉴시스]천의현 기자=지난 18일 경기 수원의 한 학교가 수업을 온라인 원격으로 전환하면서 교실이 비어있다. 2020.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학부모들은 등교 개학 일정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서울을 중심으로 갑자기 '2차 팬데믹(대유행)'을 우려할만한 상황이 펼쳐지자 등교를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교를 한 경우 아이에게 감염이나 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9일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라고 밝힌 정모(43)씨는 "연휴 중간에 코로나가 다시 확 퍼져서 놀랐다"며 "학교에서 17일 밤에 연락을 주기까지 등교를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자녀는 이날 온라인 등교했다고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39)씨도 "어제 아이가 등교했는데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며 "학교에서 마스크를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고 한 학부모는 인터넷 카페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등교 개학보다는 온라인 강의 위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적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에어컨을 통한 집단 감염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카페에서 에어컨을 통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라고 밝힌 네티즌은 온라인 카페에 "서울은 인구밀도도 훨씬 높아 더 걱정"이라며 "폭염이라고 하는데 에어컨 때문에 아이가 코로나에 걸릴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온라인 전환이 될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현장 수업이어서 학교에 갔는데 학교마다 다른 것 같아서 주변에서도 혼란스러워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이번 주는 온라인 개학이지만, 앞으로 이게 얼마나 진행될지 알 수 없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난 18일 오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8.18. mspark@newsis.com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2학기 개학 일정에 대한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지난 17일 기준 학생·교직원 확진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6개교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 사례가 나왔다.

특히 서울예고 학생 1명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돼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학생은 지난 11일까지 등교하고 원격수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전날부터 9월11일까지 개학 이후 2주간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기 지역 중 서울 성북구·강북구 학교, 경기 용인시 전체와 양평군 일부 학교에서 2주간 원격수업을 한다고도 발표했다.

방역당국이 전날까지 파악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457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중 3시간 만에 19명이 늘어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 역시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 등은 지난 광복절에 열린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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