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확진자 438명…서울 282명
시민들, 감염 우려에 '교회와 거리두기' 중
"종교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책임 다해야"
"전광훈의 행태와 민폐 수준은 도를 넘어"
반대 의견도…"한강·제주도 등 이미 몰려"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준비중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교회 등 종교시설과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등의 '교회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는 438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서울 지역 확진자는 28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8일 0시 기준 명단을 확보한 4000여명의 교인 가운데 3200여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했고, 25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며 "연락처와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은 590여명과 연락이 닫지 않는 200여명 등 총 800여명에 대한 검사와 격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소식에 일부 시민들은 교회와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한모(30)씨는 "특정 종교를 비판하려는 마음도 없고, 오히려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19가 퍼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집회 이후에나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하는 행태를 보니 실망스럽다"며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모(32)씨는 "다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개인방역을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무색하게 하는 전광훈의 행태와 민폐 수준은 도를 지나친 것 같다"며 "전 목사와 교인들이 현재의 교회 포비아를 생성한 주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지난 주말 카페에서 할아버지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는데 '전광훈 집회에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오갔다"며 "당시 그들 중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쓰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사람들이 교회에 가는 것 때문에 코로나19가 많이 퍼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동안 잠잠해졌다고 한강이며 제주도며 사람들 몰릴 만한 곳은 다들 가지 않았느냐"며 "이미 한참 전에 퍼졌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데 이제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코로나19에 해이해진 사람들이 술집이나 식당, 클럽 등에 가서 마스크 내린 채 몇 시간씩 모여 있어도 별 이야기가 없었는데, 유독 교회에 가는 사람들만 집중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 지정 격리병상(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를 받고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울·경기 지역에 발령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언제든지 3단계로 즉시 격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2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0명을 초과하고, 한 주에 2번 이상 확진자가 배로 증가할 경우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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