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번주 수도권 집단감염 전국 대유행 결정할 중요 분수령"

기사등록 2020/08/18 11:37:14

"집단감염 확산세 빠르게 잡을 수 있을지 장담 못해"

[서울=뉴시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지난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8.12. photo@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한 것과 관련, 정부는 이번 주에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대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고 18일 우려했다. 또 집단감염 확산세를 조기에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진행되느냐를 결정 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집단감염의 거센 확산세를 빠른 시일 안에 잡을 수 있을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35명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확진자는 201명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131명, 경기 52명, 인천 18명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현재 수도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된 서울·경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서울과 경기 지역 주민들은 2주간 출·퇴근, 생필품 구입, 병원 방문 등의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며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고, 사람들이 밀집해 있거나 밀폐된 공간에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행사와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주민들은 행사를 연기하거나 미리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중교통과 근무지의 밀집도 감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 정부 기관, 공공기관을 비롯해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기업에서도 원격·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추가 감염 확산을 막고 국민 여러분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최전선을 담당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정부와 함께 방역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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