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가 바이든 지배자…급진 좌파 통치 원하나"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춰 '맞불 연설'로 맹공을 퍼부었다. 대선 전 민주당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오쉬코쉬를 찾아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향해 거침없는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CNBC와 PBS 등 현지 언론에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위스콘신 유권자들은 간단한 선택에 직면했다"라며 "급진 좌파에게 통치받기를 원하는가"라고 발언, 미국 민주당을 극좌로 몰아세웠다.
그는 이어 "슬리피 조 바이든, 그리고 그의 '보스' 카멀라 해리스의 미친 사회주의 정책으로 우리 경제를 으스러뜨리길 원하는가"라고 따졌다.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 위신을 깎으려는 발언이다.
해리스 상원의원의 민주당 경선 중 바이든 전 부통령 공격 이력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카멀라(해리스)보다 바이든을 나쁘게 대우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또 다른 보스'로 묘사하는가 하면,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그의 '지배자'로 표현했다.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전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를 신속하게 재건하길 바라는가", "우리는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립했었다"라고 발언,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과시했다.
그는 이보다 앞서 진행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연설에선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거론, "모두가 그(해리스)가 누구를 대표하는지를 이해했다"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그(해리스)보다 더 야비하고 부통령에 대해 끔찍하게 말한 이는 없다"라며 "심지어 포카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비하하는 말)보다 나빴다"라고 거듭 바이든 전 부통령 공격 이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리스)는 더 형편없고 야비하며, 포카혼타스보다 더 악랄하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는 폭도와 약탈꾼을 풀어주는 소위 '미네소타 자유 펀드'에 기부하라고 격려한다"라고도 했다.
언론의 바이든 전 부통령 취급에 대해서도 맹비난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그(바이든)에겐 질문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봐, 안녕, 안녕, 경선이 즐겁니', '그래', '좋아', 이게 질문이었다"라고 조롱했다.
이어 "그들(기자들)은 나한텐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라며 "(내 기자들은) 눈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전 부통령 측도 범죄자들의 편이라며 "이게 우리가 맞서 싸우는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선 대선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등이 화상 연설에 나선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주제는 '우리, 국민(We the People)'이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주최 측은 첫날 프로그램 안내 자료에서 "우리가 단결하면 어떤 것이든 극복할 수 있다"라고 주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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