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아쉽지만 대의원들 안오는게 책임있는 행동"
시 정부, 2억5000만달러 경제효과 잃어
2시간동안 화상 진행...연사 1명당 평균 2분 연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정치의 '최대 축제'는 전당대회이다. 민주당은 17~20일, 공화당은 24~27일 전당대회를 열어 각각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를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현장행사 대신 '화상 전당대회'로 치러지게 돼 예년의 전당대회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던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은 코로나 19 때문에 '전당대회 경제효과'를 거의 누릴 수없게 됐다.
밀워키 시 정부는 당초 전당대회 기간동안 약 5만명이 방문해 2억5000만달러(약2969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시로서는 코로나 19에다 사실상 전당대회 취소까지 '이중 타격'을 입은 셈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밀워키 현지 르포기사에서, 전당대회 개최지가 맞나싶을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위스콘신 센터에서 일부 행사가 열리기는 하지만, 대의원들과 주요 연사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으면서 센터는 사실상 전국 각지에 있는 대의원들과 연사들을 화상으로 연결하기 위한 콘트롤 룸의 역할에 그칠 예정이다.
시내에 있는 호텔들과 레스토랑들도 거의 문을 닫거나 손님이 없어 텅텅 빈 모습이라고 NYT는 전했다. 21세 여성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동안 아파트 안에서만 생활했다"며 "사람들이 오면 멋지겠지만, 안오는게 책임있는 태도"라고 말했다.
화상 전당대회는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동부시간 기준) 2시간동안 진행된다. 시간이 한정된 만큼 긴 연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뢰같은 박수와 환호성 속에 대통령 후보가 기염을 토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당대회 주최측은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 등 연사들의 평균 연설 시간을 2분으로 정해놓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기술적 문제 때문에 사전녹화를 했는데 약 8분 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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