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17일 총파업사태로 가나...푸틴 "군사적 지원 준비 됐다"

기사등록 2020/08/17 14:41:11

야권 지도자들, 국민들에게 총파업 동참 촉구

나토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 중"

[민스크=AP/뉴시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6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하야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8.1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파업사태가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벨라루스 정정불안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BBC는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에 반대하고 지난 8일 대선결과에 불복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약 22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위는 민스크 뿐만 아니라 그로드노, 브레스트, 핀스크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졌다.

BBC는 벨라루스에서 파업이 이어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카셴코 지지기반이었던 국영기업들 사이에서 이미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권지도자들은 17일 총파업에 동참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렘린은 16일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벨라루스에 가해지고 있는 '외부적 압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양국간의 집단적 방어조약에 의거해 "필요시 (군사적)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외부적 압력'이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가르키는 것으로 보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6일 대중집회에서 반정부 시위참가자들을 '외국 꼭두각시 조종꾼들'에 의해 좌우되는 '쥐새끼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위 뒤에 나토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한편 나토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벨라루스 인접)지역에 대한 나토(군)의 강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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