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5일 30명 체포해 각 경찰서로 분산 조사
전담수사팀 꾸려 채증 자료 분석 등 조사 진행
30명 중 사안 중할 경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공무집행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적용할듯
서울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전날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 3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채증자료 분석과 체포된 피의자 조사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0명 가운에 행위 정도가 중한 경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한 경찰은 30명을 각 일선 경찰서로 분산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체포된 30명 가운데 이날 낮 12시께까지 풀려난 이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체포시한은 48시간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 집회 참가자는 전날 오후 8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사거리에서 차량을 끌고 경찰관을 향해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유연대와 사랑제일교회가 개최한 집회 참석자들은 당초 경복궁역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지만, 사방에 둘러싸인 펜스와 경찰차, 경찰병력을 보고 다른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집회장소인 동화면세점으로 대규모 이동했다.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는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지난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집회금지명령을 내려 집회 대부분이 금지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2곳 단체의 행사에 나머지 집회 인원들이 몰리면서 약 2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TF팀장으로 한 29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세종로사거리, 광화문광장 불법점거 등 장시간 불법집회를 진행한 이들 단체에 대해 집시법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모두 279명인데, 그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60.2%에 해당하는 것이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정례브리핑에서 "전 목사와 교회 관계자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전 목사는 책임있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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