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명당 감염 0.87→1.31 증가…"무증상·경증 때 전염력 높아"

기사등록 2020/08/14 16:26:12

기초재생산지수, 8월2일~8일 0.87→이번주 1 초과

정은경 "1이하 유지 필요…증상 상관없이 수칙 준수"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무증상 상태에서 전염력이 높아 증상이 없어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진 환자 1명당 추가 환자 규모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 지수는 이달 초 1 미만에서 최근 1.31까지 높아졌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2~8일 0.87이었던 기초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이후 이번주 들어 1.31로 증가했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 흔히 '아르제로'라고 불리는 이 지표는 첫 확진자를 통한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자 수를 가리킨다. 이달 초까지는 추가 확산 범위가 넓지 않았으나 이번주 들어선 1명이 확진되면 접촉자 1명 이상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번 주에 계산한 실시간 감염병재생산지수가 1.3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들이 반영된 부분이어서 좀 더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서 1 이하로 유지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추가 전파를 일으킬 수 있는 무증상 상태에서 전염력이 있는 만큼 증상 유무와 상관 없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위험한 것은 발병하기 2~3일 전부터 전염력이 있고 경증일 때 전염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본인이 인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미 남에게 전파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라며 "증상과 상관없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서 그런 전염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2명이 확진된 경기 포천 군부대의 경우 지난달 16일 수업 참석자 25명 중 52%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집단감염의 근원 환자로 지목된 이 수업 강사는 당시 무증상 상태로, 증상이 나타난 건 다음날인 17일이었다.

본인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조차 모른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추가로 전파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어린이집 원아 1명이 감염됐는데 무증상 상태에서 가족들이 노출됐고 가족 6명이 확진된 사례도 있다"며 무증상·경증 그리고 발병 전에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하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사람 간 접촉 최소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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