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론조사 기관 중 이재명-이낙연 처음 역전
전월 대비 이재명은 6%p↑…이낙연은 7%p↓
윤석열 9%, 안철수 3%, 홍준표 2%…의견유보 45%
차기 대선 '정권 교체론' 45% > '정권 유지론' 41%
민주당 33%, 통합당 27%…국정농단 이후 최소차
이날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진행해 발표한 8월 둘째 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가 1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 달 전인 지난 7월7~9일 실시된 7월 둘째 주 조사에서 1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6%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한 달 전 24%를 기록했던 이 의원은 7%포인트 급락한 17%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가 이 의원을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 홍준표 무소속 의원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5%였으며 나머지 45%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지난달까지 이 의원이 7개월 연속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이번 달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므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37%)이 이 지사(28%)를 앞서고 진보 성향층에서는 양자 선호도가 30% 내외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벌써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지사는 인천·경기에서 27%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이어 대전·세종·충청(19%), 서울(18%), 광주·전라(17%), 대구·경북 15%, 부산·울산·경남(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이 의원은 광주·전라에서 45%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기록했으며 이어 대전·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각 18%씩), 서울(14%), 인천·경기(13%), 대구경북(7%) 등의 순이다.
이 의원은 50대가 22%로 가장 높았으며 40대와 60대 이상(각 18%씩), 30대(17%), 18~29세(9%)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이 지사는 여성(13%)보다 남성(25%)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이 의원은 여성(18%)과 남성(16%)의 선호도가 비슷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이 지사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33%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민주당 지지층(28%)이 뒤를 이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10%로 두 자릿수의 지지를 받았고 무당층 선호도는 13%였다.
이 의원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37%로 가장 높았고 정의당이 17%였다. 무당층과 통합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각각 7%, 3%였다.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꼽히고 있는 윤 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60대 이상, 통합당 지지층, 보수층,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 20% 내외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갤럽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 변동 여지가 크고 자유응답 특성상 비정치인도 언급될 수 있으므로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 주자들이 1·2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대선에서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 중 어느 쪽이 당선돼야 하는지를 물은 조사에서는 야당 후보 당선을 꼽은 응답자들이 조금 더 많았다.
현 시점에서 정권 유지와 교체 중 어느 쪽에 공감하는지를 물은 결과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5%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41%)보다 높았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는 지난 4월 총선 직전과 달라진 결과"라며 "지난 총선 직전에는 30대와 50대에서도 정부 지원론이 60% 내외였고 중도층에서는 정부 지원과 견제론이 비슷했다"고 전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3%로 전주대비 4%포인트 떨어진 반면 통합당은 2%포인트 오른 27%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를 나타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다.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폭은 수도권과 호남권, 진보층,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통합당과의 지지도 차이는 6%포인트로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소 격차다.
한국갤럽은 "최근 통합당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들의 호응보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으로 읽힌다"며 "지난주 조사에서 통합당의 야당 역할에 부정 평가가 69%에 달했고 지지층 중에서도 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31%에 그쳐 여전히 과거 보수 진영의 가장 큰 지지 기반에서 신뢰를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응답률은 13%(총 통화 7871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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