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파업은 부담…정부·정치권 대응 따라 확정"
이미 지난 7일에 이어 두 차례 집단휴진을 한 상황에서 추가로 집단휴진을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만큼 다른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중이다.
의협 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갖고 추가로 파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연다.
의협은 지난 1일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 악 의료 정책'으로 꼽고 정부에 12일 낮 12시까지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에 응하지 않고 후속 논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의협은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개원의 위주로 구성된 의협은 약 13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달 14~21일 의협이 회원 2만6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파업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85.3%가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전공의들도 이번 총파업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총파업 할 것"이라며 "필수의료분야는 정부요청을 하지 않아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14일 하루 총파업을 하더라도 정부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보건복지부와 의사단체는 당분간 대치 상황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의사단체로서는 후속 투쟁방식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집단휴진을 하기에는 여론 악화 등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집단휴진 외 정부의 백기투항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진 수단도 마땅치 않다.
의협은 총파업 이후 정부와 정치권 반응을 살핀 뒤 후속 대처방안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기성 의사보다 젊은 의사들의 의지가 강해 사실상 주도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에도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의지와 의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아직은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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