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민항기와 외관 유사한 정찰기 보유
지난주 中 부근 통과 미 정찰기 처음에는 민항기로 식별돼
전문가 "민항기를 군용기로 착각해 격추한 사례 있어"
중국 인민해방군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SCMP에 미군은 민항기와 외관이 유사한 여러 개의 정찰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정찰기는 중국 영공에 접근할 때 민항기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최근 중국 남부 해안 부근에서의 정찰 활동을 늘리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미 공군의 조인트스타스(E-8C) 정찰기가 중국 광둥성 약 109.76㎞까지 접근해 중국이 반발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급)은 지난 6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 정찰기 활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익명의 소식통은 당시 E-8C 정찰기가 남중국해 약 9000m 상공을 통과했을 때 중국 광둥성의 항공 통제 레이더 시스템에는 상업용 여객기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정찰기가 광둥성 주도인 광저우 부근 상공을 통과할때쯤 레이더에 포착된 비행 물체가 미군 정찰기로 판명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국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판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민항기를 엄폐물로 사용하는 것은 미국인들과 그들의 동맹인 이스라엘이 펼치는 일반적인 작전이다. 그러나 남중국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상공 중 하나로 민간 항공기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카오슝 해군사관학교 전 교관인 루리쉬는 "많은 해군과 공군이 그들의 군사 활동을 은폐하기 위해 일종의 속임수를 쓴다며 지상의 군사장비들이 이를 확실히 식별하는 데 실패할 경우 민간 항공기와 선박에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은 속임수를 허용한다"며 "지상 미사일 부대가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8일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이란군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지난 1983년 9월1에는 미국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한공 보잉 747 여객기가 사할린 영공에서 소련 전투기 SU-15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전 세계의 모든 군사 및 민간 항공 교통 관제 센터가 레이더 기반의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IFF)를 사용해 물체를 식별한다"며 "정찰기가 민항기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비행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코 교수는 "E-8C 정찰기 자체가 대형 항공기이므로 승무원들은 임무 완수 외에 항공기의 안전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