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4차 추경 편성 즉답 회피…"예비비 충분히 확보"

기사등록 2020/08/10 17:30:00

"목적예비비 1조9000억원·일반예비비 7000억 확보"

"정부, 특별재난상황 부채 감내할 보완적 장치있다"

"복구 길면 1년 넘어…예산 내년 확보에도 차질없어"

[서울=뉴시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부동산 세제개편 주요내용'과 '현행 재건축과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 비교'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8.10.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1차 추경과 3차 추경을 통해 목적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4차 추경 편성과 관련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예비비와 기존 예산을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에둘러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4차 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호우 대책 관련해 (추경)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부동산 대책 관련 질문이 아니라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대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집중 호우, 태풍 피해가 있을 때는 재난대책 예비비를 지원하도록 돼 있다"면서 "지난 추경을 통해 목적 예비비가 1조9000억원 확보돼 있고 일반예비비가 7000억원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목적예비비와 일반예비비를 합하면 2조6000억원인데 다 이번 호우 대책에 쓸 수는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나 병원 보상 관련 재원도 있고 고용 충격에 따른 지원 대책비도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예비비가 2조6000억원 확보돼있는데다가 기존 예산이 상당히 편성돼있는 게 있다"며 "정부가 이같은 특별재난상황에서는 부채를 감내할 여러 보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복구라는 게 한 두달 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제방복구, 다리복구 등은 1년 넘게 걸릴 수 있어서 예산이 올해 꼭 필요하지는 않다"며 "계약할 때 필요한 돈 이외에는 내년에 확보해도 크게 차질이 없다"고도 했다. 이어 "여러 방법을 재정 당국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남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일부 구간 제방이 붕괴됐다. 8일 오후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앞서 정치권에서는 4차 추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당정 협의를 열어 4차 추경을 포함한 수혜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는 빠른 시일 내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어 예비비 편성, 추경 등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긴급하게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도 4차 추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걸 다 충당하려면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열린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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