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유엔 주재…지원 조율 화상회의
"레바논은 혼자가 아니다" 공동성명
터키·러시아 정상은 회의 불참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한 레바논 지원을 위한 긴급 국제 화상회의에 참석한 30여 개국 정상은 "이번 지원은 레바논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들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대형 폭발 참사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참혹한 시기, 레바논은 혼자가 아니다"고 위로하며 유럽과 미국, 지역 각국은 의약품·생필품·주거지 등의 지원을 계획했다.
프랑스와 유엔이 공동주최한 이번 화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세계은행, 유엔,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재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의 미래가 걸려있다"며 "나아가 이는 전 지역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지정학적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레바논을 도와야 한다"며 세계 각국이 지원을 조율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를 전달하는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의 감독하에 공공 및 민간단체, 비정부기구(NGO)의 원조가 빠른 시일 내 현지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러시아도 이날 화상회의에 초청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 국가 역시 지원에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발 사고 이후 학교와 병원을 재건하고, 의약품과 식량을 공급하며, 30만명의 이재민의 피난처를 마련하기 위한 긴급 지원을 세계 정상에 요청하며 이같은 화상회의를 열었다.
그는 회의를 마친 후 "지원국들은 폭발 원인에 대한 신뢰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조사를 돕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시에 레바논의 고착한 부패를 척결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조해 경제와 국가 금융 시스템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 개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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