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만능 치트키'처럼 여겨지는 이것은 갤럭시 노트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 'S펜'이다.
지난 2011년, 갤럭시 노트와 함께 세상에 나온 S펜은 스스로의 한계를 넘으며 '펜'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필기'하는 개념을 넘어 다채로운 기능을 탑재하며 사용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것.
지난 5일 공개된 10번째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 갤럭시 노트20의 S펜 역시 실제 펜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기술을 담아내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9년간 끝없이 진화해온 S펜, 그 속엔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을까?
◇2011~2012년 스마트폰 '필기' 시대, 서막을 열다
◇갤노트2, 1024단계 필압으로 한층 자연스러워진 필기감
1년 후, 갤럭시 노트2의 S펜은 한쪽 면이 평평한 반원형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전작 대비 가장 큰 변화는 필압 감지 기능이 256단계에서 1024단계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손가락보다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 실제 종이에 펜으로 쓰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선사했다. 필기도구로는 붓이 추가됐으며, 필요한 색상을 발견하면 S펜으로 추출해 활용할 수 있는 스포이트 기능이 더해졌다.
◇2013~2015년 갤노트3~5 언제 어디서나 쉽게 메모…다양한 기능 쏟아져
◇갤노트4, 원하는 부분만 골라 저장~ '스마트 셀렉트'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위한 진화도 계속됐다. 2014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4의 S펜은 필압이 2048단계로 세분화돼 더욱 민첩하게 반응했다. '스마트 셀렉트' 기능 역시 갤럭시 노트4에서 추가된 기능이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S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 공유 및 저장할 수 있어 다양한 정보를 메일이나 메시지로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갤노트5, 문득 필기가 필요한 순간엔 '꺼진 화면 메모'
◇2017~2019년 갤노트8~10 S펜,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수단 되다
2017년 이후, 갤럭시 노트에 장착된 S펜은 편안한 필기감과 편리한 사용성을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 시작점인 갤럭시 노트8은 S펜으로 GIF 파일을 만들어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를 지원했다. 다양한 펜과 붓을 활용해 글자·그림·GIF 파일을 만들고, 갤러리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 노트9의 S펜은 필기구가 아닌 앱과 기능을 제어하는 리모컨 역할을 했다. S펜에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멀리서도 셀피를 찍거나, 프레젠테이션 시 슬라이드를 제어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별도로 충전할 필요 없이 S펜을 넣어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돼 분리해서 약 30분 사용, 200번 클릭이 가능했다.
◇2020년 갤노트20, 완벽한 필기감과 진화한 제스처
디지털의 중심에서 사람들은 가끔 '아날로그'를 그리워한다. 갤럭시 노트20에 탑재된 S펜은 이같은 감성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전망이다. 펜의 가속도와 자이로 센서를 개선하고, 좌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총망라해 실제 펜과 같은 부드러운 손글씨·드로잉 경험을 완성했다. S펜의 반응 속도도 노트20 울트라의 경우 기존보다 약 80%가량 줄어 사용자에게 실제 노트 위에 펜으로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은 정교한 경험을 선사한다.
'에어 액션' 기능을 특정 앱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아쉬움도 해결했다. 앱을 통해 영상을 감상하거나 멀리서 사진을 찍을 때 등 일상 속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션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오른쪽 꺾쇠(>) 모양을 그리면 최근 앱이 실행되고, 위쪽 꺾쇠(^)를 그리면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왼쪽 꺾쇠(<)를 그리면 뒤로 가기, 아래 꺾쇠(∨)를 그리면 스마트 셀렉트가 실행되는 식이다. S펜을 살짝 흔들면 캡처 후 쓰기가 적용돼 그 자리에서 쉽게 내용을 덧붙일 수 있다.
스마트폰과 '펜'이 함께할 때 사용자들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S펜이 지난 9년간 무한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해준 근본적인 질문이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자신만의 새로운 활용법을 발견할 수 있는 S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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