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후춘화(胡春華 57) 부총리가 오는 2023년 리커창(李克强) 총리 뒤를 이어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고 홍콩 시사잡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6일 보도했다.
아주주간은 최신호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후춘화 부총리가 최근 행보 등으로 보아 차기 총리 선임이 유력해졌다고 전했다.
잡지는 후춘화 부총리가 나이와 경력, 실적 등에서도 다른 총리군보다 월등하게 앞서고 있는 점도 총리 낙점에 유리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간 공개활동이 저조하던 후춘화 총리는 근래 들어 활발한 동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이래 빈번히 공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미 10여 곳에 이르는 성과 자치구를 방문했다.
시찰 목적도 광범위해 빈곤대책, 농업생산, 혁명지역 빈곤탈피, 자유무역항 건설, 대외무역 안정 등을 망라해 후 부총리의 원래 분장 부문인 농업 등을 넘어섰다.
또한 후춘화 부총리의 관영매체 노출 빈도도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와 갈등설이 나오는 리커창 총리를 훨씬 많아졌다고 매체는 밝혔다.
여기에 후춘화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새로운 중책을 맡았다. 바로 국무원 무역고품질 발전 부서 연석회의 주재자로 선임됐다.
아주주간은 후춘화 부총리가 부쪽 공석에 자주 등장하면서 내외에서는 벌써 의외의 경쟁인사가 나타나지 않는 한 후임총리로 발탁이 굳어졌다는 관측이 파다하다고 소개했다.
중국헌법 상 총리와 부총리는 5년 임기의 중임으로 제한하고 있다. 2013년 취임한 리커창 총리는 2023년에는 물러나야 한다.
총리 자격으로 2가지 필수조건이 있는데 정치국 상무위원이어야 하고 부총리를 역임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아주주간은 2022년 가을 개최하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大)에서 현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韓正) 상무부총리가 정년으로 퇴임한다며 이들의 공석 중 하나를 후춘화 부총리가 메울 것으로 보았다.
잡지는 다른 한 자리는 1960년대 출생한 천민얼(陳敏爾) 정치국 위원과 딩비샹(丁薛祥) 정치국 위원이 차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사실 후춘화 부총리는 관례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가 뽑은 격대 최고 후계자였다. 시진핑 지도부 다음의 6대 지도부 핵심 중 하나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7년 가을 열린 제19차 당대회에선 시진핑 총서기의 1인체제 확립으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시 총서기는 당시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권력 집중을 강화해 집권 2기의 정권 기반을 공고히 했다.
1963년 후베이(湖北)성 우펑(五峰)현에서 태어난 후춘화는 1983년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중에는 '4대 천재'라고 부를 정도로 총명했다고 한다.
후춘화는 '리틀 후진타오(小胡錦濤)'라고 부를 정도로 후진타오의 경력을 뒤밟아왔다.
오지인 티베트 자치구 근무를 자원해 장장 19년간 일했으며 현지에서 자치구 부주석(부성장급)까지 올랐다.공청단 중앙 제1서기를 역임하고서 허베이 성장, 네이멍구 자치구 당서기를 거쳤다.
그는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때 쑨정차이와 함께 둘 뿐인 '60후(後 1960~1969년생)'으로 정치국에 입성하면서 6세대 후계자의 지위를 얻었다.
당시 공청단 적통인 후춘화는 2020년 시진핑을 이어 총서기에 등극하고, 공청단파와 연결고리가 약했던 쑨정차이 경우 총리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후춘화는 2012년 12월 광둥성 서기로 부임한 이래 자신을 미덥게 보지 않는 시진핑을 의식해 몸가짐을 최대한 조심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누차 실천했다.
2018년 이후에는 부총리로서 리커창 총리를 보좌하면서 착실히 총리수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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