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한국열 이미 식어가고 있어"
韓직접투자 2012년 45억달러→2019년 12억 달러
4일 산케이 신문은 한국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일본제철 자산이 현금화 될 경우 일본기업의 탈(脫) 한국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일본 기업 사이에서 위험 회피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일본 기업의 한국열은 이미 식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기준 약 45억 달러였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지난해 기준 14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신문은 "(일본 기업의) 한국 사업이 품는 리스크가 선명한 형태"라면서 "일련의 강제징용 소송에서는 일본제철 이외에도 미쓰비시 공업과 후지코시 등 70개사 이상이 피고로 '내일은 내 차례' 입장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다른 강제징용 소송에 관련된 일본 기업은 총 70여 개에 달한다.
최근 한국 내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저가 의류 브랜드 지유(GU)는 한국 3개 점포를 닫는다고 발표했다. 철수 수순이다.
주요 자동차기업 닛산자동차와 의류기업 온워드도 버티지 못하고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대다수의 일본 기업들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인구 약 5000만 명의 시장이 있는 한국에 대해 "정치와 비즈니스는 따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자산 현금화가 실현될 경우 정치 관계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정냉경냉(政冷經冷·국가 간 정치와 경제 관계 모두 냉랭한 상황)'가 진행될 수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한편 4일 우리 법원의 일본 기업 자산에 대한 압류 명령 효력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기업인 일본제철은 즉각 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 원고 측이 압류를 요구한 것은 일본제철과 포스코가 2008년 설립한 합작사인 PNR의 지분이다. 일본제철이 소유한 주식은 전체의 30%로 원고 측에 따르면 압류 대상은 이 중 약 8만1000주, 약 3600만 엔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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