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처음 시작한 이민복 "화약 만든 노벨처럼 참담해"(종합)

기사등록 2020/08/03 18:22:02

이민복 단장, 3일 국회 외교통일위서 발언

박상학 대표 겨냥해 "아마추어가 사고 쳐"

[포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측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층 더 높이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11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본부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이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자신의 창고에서 대북전단을 보여주고 있다. 2020.06.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대북전단 살포를 최초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단장이 대북전단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북 갈등을 촉발시킨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탈북민 출신인 이 단장은 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대북풍선을 개발한 자로서 제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인류를 위해 화약을 만든 노벨이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는 데 책임을 느낀 것처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내가 보낸 대북전단을 보면) 증오가 사랑과 미안함으로 변한다. (6·25전쟁에서 북한 주민이) 맞은 줄 알았는데 지가 때렸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내 대북전단에는) 일어나라, 싸워라, 탈북해라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육두문자 한마디도 없다. 절대 오해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8.03.  bluesoda@newsis.com
그는 박상학 대표 등이 보낸 대북전단에 대해서는 "떠들고 (살포)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자 가짜다. 자격증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조용하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소란을 피운다. 아마추어들이 자꾸 사고를 친다"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또 "(박 대표가) 양을 늑대화 시킨 것이 안타깝다"며 "(지원금을 제공한) 수잔 솔티 여사 만세 등 문구를 붙이고 정치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박 대표)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단장은 대북전단 살포 자체를 금지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는 말처럼 북한이 싫어하면 미군은 다 나가야 하나. 민간인이 하는 것을 정부가 카드로 잘 활용해야 한다"며 "자기 카드를 다 보이고 다 집어던지면 북한이 다 들어줄 것 같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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