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복조치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재연 전망"
"한일 관계, 기로의 8월"
"문재인 대통령, 반일 카드 이용 유혹받을 수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일본 전범기업의 자산매각 시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한일 관계가 또다시 격랑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일 0시부터 일본 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포스크와 합착해 만든 법인 PNR의 주식 압류와 매각(현금화)이 현실화될 경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주한 일본 대사 귀국조치, 관세 인상, 2차 대한국 수출규제, 비자 제한 등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을 가능성에 일제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징용공 소송의 원고 측 대리인인 임재성 변호사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보복조치에 대해 "적법하고 정당한 법 집행 절차에 대해 다른 나라가 보복하는 것은 불법이며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임 변호사가 "(일본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에 대응하기를 희망한다"며 "협의를 원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언급했다.
서일본신문은 3일 일본이 추가로 보복 조치를 단행하면 수출 규제 강화를 계기로 확산됐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아베마타임스 온라인판은 수렁에 빠져 있는 한일 관계가 '기로의 8월'을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지난 2일 한일 외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상호간에 국민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 8월은 반일 기운이 강해지기 쉬운 시기라고 지적했다.
2일은 일본이 수출관리를 간략화하는 우대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며, 14일은 한국 정부가 제정한 '위안부의 날'이고, 15일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23일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란 것이다.
신문은 문대통령의 지지율이 경제난 등으로 인해 40%대로 추락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반일 카드를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단, 미국이 8월말 이후의 개최를 목표로 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을 받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 직접 접촉해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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