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속출… 6명 사망·8명 실종·6명 부상(종합2보)

기사등록 2020/08/02 20:39:53 최종수정 2020/08/02 20:41:29

산사태·급류 휩쓸려…충북 4명·수도권 2명

166세대 360명 이재민…1447명 일시대피

충북선·중앙선·태백선 토사유입으로 멈춰

중대본 3단계 대응…"인명피해 방지 우선"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산림·토목·지질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산사태원인조사단이 2일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일대와 죽산면 장원리 일대에서 드론과 GPS를 이용해 피해 규모 파악 및 산사태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 2020.08.02.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주말과 휴일 이틀간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시설물 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정선 등 영서지역, 충북 음성·단양 등 내륙지역, 경북 문경·봉화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과 강원, 경북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지난 1일부터 2일 오후 6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충북 단양 950㎜, 경기 안성에는 292㎜, 충북 제천 277㎜, 강원 영월 237㎜, 경북 봉화 161㎜, 인천 125㎜이다. 특히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기 안성 일죽에서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집중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총 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수는 충북에서 4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경기도가 각 1명씩이다.

충북에서는 제천시 한 캠핑장과 충주에서 산사태로 인해 2명이 사망했으며, 충주에서 산사태로 축사가 붕괴되면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5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음성 낚시터에서는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서울 도림천에서 안전사고로 80대 노인 1명이 사망했다. 2일 경기 안성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조립식 판넬로 된 주택이 무너져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충북에서는 또 8명이 실종됐다. 여기에는 산척면 가스폭발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방관 1명이 포함돼 있다.

강원 횡성에서는 토사 유입으로 인한 주택 매몰로 할머니와 손녀 2명이 부상 당했다. 경기와 충북에서도 각 2건씩 부상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로 서울,경기,충북 등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앞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긴급 점검 2차회의 주재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0.08.02.  photo@newsis.com
지금까지 파악된 이재민 수는 총 166세대 360명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북에서는 총 1447명이 하천 범람 우려로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2일 경기도와 충북에서는 총 91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 저수지 2개소 제방이 유실됐고 충북에서는 토사 유출이 8건, 도로침수가 14건, 비탈면 붕괴 2건, 충북 충주 산척면에서는 고속도로 54호선 비탈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충북선과 중앙선, 태백선 등에는 철로에 토사가 유입된 사례가 5건 신고됐다. 이날 새벽 충북선 삼탄~공전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전 구간인 제천~대전 열차 운행이 멈췄다.

경기도와 충북에서는 주택 155채가 일시 침수됐다. 강원 횡성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된 주택 1동이 반파됐다. 경기도와 충북 청주에서는 차량 7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산사태로 인한 사유시설 피해도 경기도에서 16건이 접수됐다.

현재 북한산, 태백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 11개 공원 246개 탐방로는 통제되고 있다. 도로 8개소, 지하차도 7개소, 둔치주차장 78개소도 진입하지 못하게 통제 중이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강원 횡성의 할머니와 손녀를 포함해 594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48건의 긴급 주택배수를 지원했고 212건(도로 정리 51건, 토사 제거 39건, 가로수 제거 122건 등)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과 한강 상류지역 등에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난 2일 오후 잠수교의 보행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후 3시10분을 기점으로 보행을 통재했으며 오후 5시 27분을 기준으로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2020.08.02. 20hwan@newsis.com
행안부는 2일 오후 3시 중대본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앞서 1일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비상 1단계, 2일 새벽 1시 비상 2단계를 가동해 왔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집중호우 대비 긴급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피해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 대비태세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비상 3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자체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하고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미리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발생과 급경사지 붕괴 등이 우려됨에 따라 위험시설과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현장 예찰·예방조치 상황을 다시 확인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주민들은 사전대피 하도록 했다.

또한 하천과 세월교, 해안가, 방파제, 하천 등에 재난 안전선(safety line)을 설치하는 등 사전 출입을 통제하고 시설물 유실·붕괴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이재민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고려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 적정 인원을 배치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지시했다.

진 장관은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명심해 좀 더 세심하고 촘촘한 대비와 안전관리를 강화해 달라"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여건이 어렵지만 재난관리에 누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하고 외부활동 자제 등 호우 피해 최소화를 위한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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