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보안법 도입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박으로 세계 금융허브로서 위상이 흔들리는 홍콩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설한 항셍과기 지수(恒生科技指數 Hang Seng TECH Index 30개 종목)에 16조원 넘는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랑망(新浪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은 31일 미국 대형투자사 골드만삭스의 최신 리포트를 인용해 지난 27일 시작한 '홍콩판 나스닥' 항셍과기 지수에 앞으로 5년 동안 140억 달러(약 16조6670억원)의 운용자금이 유입할 것으로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리포트에서 항셍과기 지수에 지수 연동형 펀드와 상장지수 펀드(ETF)를 통해 이 같은 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이런 자금유입으로 항셍과기 지수에 편입한 30개 기술 종목의 시가총액이 현행 1500억 달러에서 8700억 달러로 거의 6배나 대폭 증대할 것으로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예상이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계산에 의한 것이기에 항셍과기 지수에 유입하는 자금이 더욱 늘어날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항셍과기 지수는 8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주 알리바바와 생활 사이트주 메이퇀 뎬핑(美團點評), 스마트폰주 샤오미(小米)를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알라바바 등 3개사 모두 항셍과기 지수에 들어갈 경우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주 텅쉰(騰訊 텐센트) HD가 가장 타격을 받아 운용자금이 12억 달러 정도 유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텅쉰 다음으로는 유방보험(AIA 그룹)이 타격을 받으면서 1억2100만 달러 운용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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