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민정서법과 당원·국민 여론 참작해야"
당 관계자들 "우려 많아…이스타 문제부터 정리해야"
전북 의원들 "합의 추대 아냐…본인 판단 기다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9일 이 의원의 전북도당위원장 출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부정적인의견을 전달했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했지만 합의추대가 된 것은 아니었다"며 "이해찬 대표와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의견을 줘서 어제 전북도로 사인(의견)을 보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뉴시스에 "아마 후보에 대해서 오늘 중에 결심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정서법이 있고 국민과 당원의 여론이 있으니까 참작해서 도내 의원들과 의견을 모은 다음에 (정리)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당내 우려가 많다. 이스타 항공 사태가 복잡한데 이 의원이 다른 일을 하기보다 그 문제부터 정리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다"며 "그런 기류가 있으니 참고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북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이 의원이 출마할 때 의견을 충분히 전했고, 당 지도부에서도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9일 전북도당 대의원대회가 늦춰질 수도 있다. 좀 시간을 갖고 이 의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타이밍"이라과 설명했다.
또다른 의원도 "충분히 예견되는 사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뜻이 워낙 완강하니까 말리지 못한 것"이라며 "합의추대한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전북도당위원장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후보 등록이 예상됐던 김성주(전주병) 의원은 입후보하지 않았다.
이스타 항공이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창업주인 이 의원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합의추대되는 모양새에 대해 지역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도내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이상직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일가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전날 이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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