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주민 갈등…이장 의혹 해명

기사등록 2020/07/27 17:02:29

반대 주민, 이장 상대로 공금 횡령 등 혐의로 고발

이장 “횡령한 적 없다…사업자 측에서 변호사 소개”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제주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7.27.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추진되고 있는 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두고 주민들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 추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마을 이장이 해명에 나섰다.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은 27일 오후 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 사업 반대 주민들이 자신에게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정 이장은 마을 공금을 횡령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부인했고, 고소와 관련해 사업자 측이 법률 지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일부 인정했다.
 
대명그룹이 추진하는 이 사업을 두고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찬성 측과 반대 측 주민들 사이에 제기된 고소·고발 건만 7건에 이른다.

최근 반대 측 일부 주민들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찬성 측으로부터 고발당한 뒤 반대대책위도 지난 20일 정 이장을 상대로 각종 법률 비용의 출처를 밝히라며 배임수재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정 이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사업자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마을발전기금으로 받기로 한 7억원 중 일부인 3억5000만원을 올해 1월 받았다. 이 금액은 전부 마을 운영비 통장에 남아있다”며 “변호사 선임비 등 법률 비용에 대해 마을회 돈을 지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상생협약에 따라 고소·고발과 관련한 내용을 대명그룹 측과 일부 공유했고, 대명에서 변호사를 소개해줘 자문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도 금전 거래나 지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이장은 마을 현안 사업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오는 8월 마을총회를 추진해 마을 화합에 나서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159번지 일원 58만1841㎡에 1684억원을 투자해 호텔(1동·76실)과 맹수관람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 제주 조랑말 테마파크로 계획된 이 사업은 2016년 대명기업이 인수한 뒤 동물테마파크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고, 지난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환경보전방안 이행계획서를 대면 검토한 바 있어 사실상 제주도의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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