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청문보고서 채택…與 "적임자" vs 통합당 "자격 없어"(종합2보)

기사등록 2020/07/24 19:32:47

외통위, 민주당 단독으로 이인영 청문보고서 채택

통합당 회의 퇴장 후 기자회견 열고 "與 폭거 자행"

與, 환영 논평 "훌륭한 자질과 전문성 가진 적임자"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간사, 송영길 위원장, 미래통합당 김석기 간사가 논의를 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안건의 논의될 예정었던 이날 전체회의는 야당 측의 이의 제기로 인해 오후로 연기됐다. 2020.07.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김지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했고, 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회의장을 퇴장했다.

여야는 전날(23일) 이 후보자에 대한 외통위 인사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청문보고서를 합의 채택하려 했으나 아들 병역 문제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외통위 통합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회의에서 "청문회 전부터 자녀 병역 면제 사유로 돼 있는 척추관절염증에 대한 검사기록과 진료기록, 치료 과정 자료를 적극 요구했는데 내지 않았다"며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후보자 입장을 고려해 병무청에서 보관 중인 증빙자료 중 척추 관련 부분만 4가지 사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후보자는 모든 걸 거부했다. 병역 의혹에 대해 불식 기회를 줬음에도 응하지 않는 건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인사청문회의 경과보고서에 통합당은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간사, 미래통합당 김석기 간사가 논의를 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안건의 논의될 예정었던 이날 전체회의는 야당 측의 이의 제기로 인해 오후로 연기됐다. 2020.07.24. mangusta@newsis.com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이 제기한 후보자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서는 한 점의 의혹이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며 "야당은 병무청 진단 기록을 믿어달라"고 맞섰다.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건 국회가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서 채택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당 소속 의원들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송 위원장은 가결을 선포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하자 통합당은 강력 반발했다. 외통위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가 산회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보고서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 내용과 의혹이 모두 적시되고 여야의 합의에 따라 완성돼야 한다"며 "그러나 자녀 병역문제 등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내용이 합의되지 않았는데도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7.24. photocdj@newsis.com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부실한 자료제출은 물론, 청문회에서 여러 의혹이 지적되었음에도 불성실한 해명으로 국민의 불신을 초래했다. 시종일관 고압적인 자세와 동문서답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자격 없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송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사과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통과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환영한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이 후보자는 훌륭한 자질뿐 아니라 전문성과 역량 측면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했다.

통합당을 향해서는 "철지난 색깔론으로 정쟁만 일삼던 통합당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국민을 또 다시 실망시켰다"며 "무조건적 반대만 앞세울 게 아니라 국민 상식에 맞는 국회 운영에 동참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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