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양우석 감독 "남북문제, 정치 프레임 벗고 봐달라"

기사등록 2020/07/23 18:04:46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양우석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7.23.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양우석 감독이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주제와 관련해 정치적 프레임을 벗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23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석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로, 양 감독이 쓴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을 원작으로 한다.

양 감독은 이날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영화 개봉 전에 오해를 받고 논란을 사는게 제 징크스이자 소명인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를 보면 생각이 바뀌실 거라 기대한다.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에 의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나 교육과 외교안보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상력을 통한 상황의 가정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이 갈 수 있는 길을 보여드리는게 제 숙명이라 생각했다. 특정한 시각보단 그런 의미에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울러 "‘'변호인'이라는 작품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한 후 한국 영화계서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할까 고민했고,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기로 포커스를 맞췄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주어진 숙제가 대북 문제, 북핵 문제다.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사이에 끼인 한국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해 보여드리는 게 도리가 아닐까 해서 이와 같은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고 보충했다.

양 감독은 앞서 개봉한 '강철비'(2017)와 '정상회담'을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정리했다.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고민하는 문제의식이 영화를 관통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강철비'가 전쟁과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이슈들을 다루었다면 '정상회담'은 북의 내부 붕괴와 평화적인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강철비'에서 북의 최정예 요원 엄철우를 맡았던 정우성이 한국 대통령으로,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호위총국장으로 등장하는 등 인물들의 진영도 바꿨다.

양 감독은 "남과 북이 입장이 바뀌어도 결국 바뀔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남과 북이 바뀐 캐스팅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작은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남과 북의 손에 맡겨져 있는 상황을 상상했다면, '정상회담'은 미중 대격돌 시대의 한가운데 껴버린 동북아의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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