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서울에도 청원 쇄도…'박원순 성추행 서울시 입장 밝혀라'

기사등록 2020/07/21 06:30:00

'민주주의 서울'에 박 전 시장 성추행 관련 제안

50명 이상 공감 시 부서답변…현재 252명 공감

제안자 "피해자의혹 묵살한 서울시 입장 밝혀야"

서울시 "제안내용 확인 후 답변 준비하는 상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0.07.1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서울시 '민주주의 서울'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달라는 제안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에 올라온 제안 중 50명 이상으로부터 공감을 얻은 경우, 시의 담당 부서가 직접 해당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현재 해당 제안은 250명 이상의 공감을 얻은 상태다.

21일 민주주의 서울 시민제안 게시판에는 지난 10일 올라온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및 서울시장장(葬) 관련 시민제안 4건이 50명 이상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가장 많은 공감은 얻은 글은 '박원순 시장 성폭력 피소에 대한 서울시입장요구'라는 글로 252명의 공감을 얻었다.

해당 글의 작성자 이모 씨는 게시글을 통해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진행한 긴급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해당 내용에 대한 어떠한 입장 및 대응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장례를 시민장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사실만 밝힌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대로 박시장이 서울시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했다는게 사실이고, 피해호소가 조직적으로 묵살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박 시장의 장례식을 성폭력 호소를 조직적으로 묵살한 시청이 공식적으로 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문을 받는 장례식을 진행하기 이전에 서울시 내부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일차적 입장과 계획을 낼 것을 서울시민으로서 요구한다"고 말했다.

해당 글 외에도 '박원순 시장장과 분향소 설치건에대해서'라는 글이 116명으로부터 공감을 받아 다음으로 높았다.

해당 글의 작성자 박모 씨는 "박원순은 성추행한 인간을 어찌 시장장과 분향소를 설치합니까. 시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딸 같은 자식을 어찌 성추행한 죄인을 그가족들은 시장장을 한다고 설칩니까. 국민세금으로 뭔 짓들 합니까. 빠른시간내에 답변 주세요"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민주주의 서울'에 올라온 제안 글. (사진=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 갈무리) 2020.07.20. photo@newsis.com 
민주주의 서울은 청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민청원 게시판'의 서울시 버전이다. 시는 '시민과 서울시가 함께 일상의 제안, 일상의 토론, 일상의 정책을 만드는 시민참여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제기된 시민제안 중 50명 이상이 제안에 동의할 경우 해당 부서에서 답변을 내야 한다. 100명 이상이 제안에 공감하면 공론의제로 선정돼 시민토론이 이뤄진다. 만약 시민 1000명 이상이 공론장에 참여할 경우 시장이 해당 제안에 대해 직접 답변해야 한다.

시민 1000명 이상이 공론장에 참여할 경우 현재 시장 궐위 상태에 따라 서정협 권한대행이 대신 답변하게 된다.

현재 50명 이상이 공감해 부서에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 제안은 총 4건이다. 박 전 시장 성추행 관련 내용이 2건이고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장으로 진행한 것에 대한 내용인 2건이다.

해당 안건과 관련된 담당 부서 관계자는 "현재 시민제안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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