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기·군함, 중국 초근접 정찰…中 반발 예상

기사등록 2020/07/13 16:32:25

RC-135· EP-3E 등 정찰기, 광둥성 인근 지역 정찰

이지스함, 저장성 연안 접근해 정찰

대만에선 '한광훈련' 시작

【서울=뉴시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정찰기와 군함이 중국을 초근접 정찰해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중국중앙(CC) TV 군사채널은 “미군 정찰기가 지난 6~8일 사흘간 중국에 대한 정찰 작전을 수행했고, 정찰기는 중국 광둥성에서 100㎞ 채 안되는 곳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6일 중국을 정찰한 기종은 RC-135이고 7, 8일 정찰을 진행한 기종은 EP-3E"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환추왕은 군용기와 군함의 동향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베이징대 해양연구원의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 계획(SCS Probing Initiative)'을 인용, "13일 E-8C 정찰기가 중국에 대한 정찰 작전을 수행했고, 한때 광둥성 연안에서 125㎞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환추왕은 "E-8C 정찰기가 파견된 것은 비교적 이례적인 경우"라면서 "이 기종이 파견된 날 대만은 연례훈련인 한광훈련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및 방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한편 CCTV는 “미 해군 이지스함 라파엘 페랄타(DDG-115)함도 지난 10일 중국 주변 해역에서 항행했고, 저장성 연안에서 153㎞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미 정찰기와 군함의 근접 정찰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중국 정부는 미군 남중국해에서 수행한 군사작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정세는 총체적인 안정세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훈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무력 과시이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월례브리핑에서 “지역 국가의 노력으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반면 역외국가인 미국은 ‘항행의 자유’라는 빌미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군함과 전투기를 파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근접 정찰을 진행하고 표적성이 강한 군사훈련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역국가들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엄중하게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군의 정찰 작전과 관련해 중국군은 접근 차단 형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미군이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방해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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