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 심각성 무디게 할 수 있어"
"서울특별시장 장례는 부적절했다고 판단"
한국여성변호사협회(여변)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에 대한 책임을 죽음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변은 이어 "자칫 권력형 성범죄의 심각성을 무디게 할 수 있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장례는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피해사실 조사 및 판단이 제2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재발 방지와 아직도 용기 내지 못할 수많은 피해자를 돕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인해 권력형 성범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묵인, 방관됨으로써 엄연히 존재한다"면서 "특히 피해 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신상털기 등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이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현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하는 일일 뿐이고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9일오후 5시17분께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약 7시간의 수색 끝에 박 시장의 시신을 찾았다.
앞서 박 시장 전 비서 측은 8일 변호인 동행 아래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고소 내용은 성추행 관련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 시장의 영결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편 박 시장을 고소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직 비서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에 걸쳐 성추행이 있었다는 취지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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