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원순 공과 따져야?…박정희-전두환 옹호 논리"

기사등록 2020/07/12 11:06:23 최종수정 2020/07/13 13:56:34

"피해자에 공과가 무슨 의미 있나"

"운동권들 어느 새 잡놈 돼 버려"

[서울=뉴시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을 두고 공과(功過)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박정희-전두환 옹호하던 이들이 펴던 논리"라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 문제를 말하는 데에 공과론은 적절치 않다. 그걸 누가 평가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이 사안에서 적용해야 할 것은 늘 이쪽에서 주장해왔던 그 원칙, 즉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그의 공(功)이 얼마니, 과(過)가 얼마니 하는 이야기가 피해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의 공이 100%중 몇 %인지 따지는 게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피해자에게 '그 분은 공이 크니 네가 참고 넘어가렴'이라고 할 것이냐. 아니면 '그의 공이 네가 당한 피해를 덮고도 남는다'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자기들의 주관적 채점표가 피해자에게 왜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그 분이 우리 사회에 업적이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소리는 피해자 앞에서 할 소리는 못 된다. 적어도 이 정도 분별은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선 글에서도 "아무리 나쁜 짓을 한 사람일지라도 사적 친분이 있는 이들은 그의 죽음을 추모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그 일을 공적으로 한다는 데에 있다. '사'가 '공'을 무너뜨린 것이다. 진상을 밝히는 건 공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우리가 좋아서 한 것이고 누가 그거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거 훈장으로 내세우지 말라"면서 "더군다나 그 운동이 경력이 되고, 권력이 된 지금 명예 타령 하지 말아라. 당신들 강남에 아파트 갖고 인맥 활용해 자식 의전원 보냈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신들의 그 빌어먹을 업적, 이 사회는 넘치도록 보상해드렸다"며 "나를 포함해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다. 우리들도 어느새 잡놈이 됐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박 시장의 사망 후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정치권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 글을 올렸다.

11일에도 "잊지 않고 계승하겠다고 하니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며 "이건 기릴 만한 사건이 아니라 언급하기도 민망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묻는 기자에게 "예의가 아니다.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라고 한 데 대해서도 "이 인간들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대표라는 이는 카메라 앞에서 교양없이 쌍욕이나 하고 끈 떨어진 의원은 사건 피해자인 여성을 나무라고 단체로 미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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