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고온성 미생물 256균주 추출
단백질 분해…전염병 가축사체 분해촉진 활용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온천 등에서 신종 3종과 국내 미기록종 9종을 포함한 미생물 256균주를 발견하고, 이들의 기능성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고온성 원핵생물은 환경정화를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국내엔 고온 환경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고온성 원핵생물 연구 성과가 부족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이상재 신라대 교수팀과 함께 고온성 원핵생물 탐색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진은 능암탄산온천, 백암온천 등에서 얻은 61개 시료에서 미생물 256균주를 분리 배양한 후 다양한 기능성 유전자를 확인했다.
분리된 고온성 균주들은 50~60도 사이에서 가장 빨리 생장했다. 특히 애리바실러스 팔리더스(Aeribacillus pallidus)는 65도 이상에서도 생장하며, 단백질 분해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보성 두엄에서 분리된 바실러스 써모코프리애(Bacillus thermocopriae) DUT50-236은 50도 이상, 염분농도 6% 환경에서도 잘 자랐다. 특히 대장균을 억제하고, 식물 생장을 촉진하는 '옥신' 생성 유전자도 가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마이크로박테리움(Microbacterium) 속 세균 등 신종 3종과 브레이비바실러스 림노필러스(Brevibacillus limnophilus) 등 국내 미기록 9종도 발견됐다.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고온성 미생물이 각종 폐기물 분해 및 생물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백질 분해력이 높은 고온성 원핵생물은 콩기름에서 추출한 대두박을 가축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발효 과정에 사용할 수 있다.
조류독감(AI), 구제역 등으로 매몰한 가축의 사체를 빠르게 분해하는 데에도 고온성 원핵생물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새로운 고온성 미생물자원은 산업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환경 보전을 위한 생물자원의 발굴과 활용 가치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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