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발표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작년보다 반토막 수준인 약 490억원대로 집계됐다.
6일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발표한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489.7억원이다.
2019년 약 826억원, 2018년 약 103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반면 낙찰률 64.5%(2019년 65.81%/ 2018년 68.76%)는 예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지만, 총 출품작과 낙찰작이 오히려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1만4224점이 출품됐는데, 9173점이 낙찰됐다. 2019년에는 1만2458점, 낙찰작은 8199점, 2018년은 1만2820점, 낙찰작은 8815점이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가 치러지지 못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다.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옥션 홍콩법인 경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7월로 미뤄졌다.)
◇낙찰 총액 1위는 이우환, 김환기 추월
지금은 '이우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우환 작가 작품이 약 61억원어치가 팔려 낙찰률은 78.26% 기록, 낙찰총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김환기가 1위였다. (▲2019년 낙찰총액 1위 김환기 약 145억원, 낙찰률 70.59%, ▲2018년 낙찰총액 1위 김환기 약 214억 3800만원, 낙찰률 87.5%)
또한 낙찰가 20순위 중 8점, 10순위 중 5점을 차지했다. 작품의 제작년도도 1970년대부터 2010년대 작품이 골고루 분포된 점도 주목할 만하겠다. 그만큼 이우환에 대한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폭넓고 안정적이란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우환의 낙찰총액은 김환기에 비해 40% 수준으로 서울옥션 홍콩경매 무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쿠사마 야요이가 약 14억 5000만원으로 작품별 최고 낙찰가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최고 낙찰가 1위 르네 마그리트 약 72억 4000만원, ▲2018년 최고 낙찰가 1위 김환기 약 85억3000만원)
2020년 상반기 작가별 낙찰총액 순위 중 국내작가 1~5순위 작가의 'KYS미술품 가격지수'에 따르면 천경자-김환기-이우환-박서보-김창열’ 순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 순위는 ‘이우환-박서보-김환기-김창열-천경자’순)
2005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의 작품가격을 분류한 항목별 평균 호당가격이다.
1위를 차지한 천경자의 경우 시장 선호도가 높은 ‘석채-인물’의 작품이 약 58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순위인 김환기의 평균 호당가격은 ‘비구상’에 비해 ‘구상’이 높으며, 약 3700만원이다.
3순위 이우환은 ‘점’ 시리즈가 약 1890만원으로 제일 높았다. 이우환의 경우 최근 2010년 이후의 ‘다이얼로그’ 작품이 시장에서 크게 선호 받고 매매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4순위 박서보는 ‘연필 묘법’ 작품의 호당가가 약 385만원, 5순위 김창열은 ‘83년 이전 물방울(多)’ 작품이 약 380만원의 평균 호당가격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