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이 중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융완화 속도를 감소하는 등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을 사고 있다.
신랑망(新浪網)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2일 인민은행이 경기회복세를 배경으로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유동성 핍박과 국채 이율의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가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상순 이래 단기금융시장에서 진행하는 금리 상승을 용인해 10년물 국채 금리가 5개월 만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유동성 공급을 2주일 전에 언급했지만 주관 당국인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행장은 이례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강 행장은 금융완화 정책에서 출구전략을 거론해 시장의 경계감을 불렀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이강 행장은 지난달 18일 상하이 제12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서 코로나19 충격에도 중국 경제 펀더멘틀이 여전히 견조 건전하며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강 행장은 코로나19 대응을 하는 동안 금융지원 정책이 단계적인 점에서 자극과 규제의 융합, 정책 후유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 행장은 유동성의 적정량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시기에 정책수단의 퇴출을 염두에 두고 부실대출의 처리를 강화하는 것이 은행권의 실물경제 지원을 확충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1~3월 1분기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적인 위축에 빠진 중국 경제의 선행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강 행장의 기조를 뒷받침하는 경기 데이터가 나와 출구전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이 지난 30일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6월에 수급 개선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1일 나온 민간 경제매체의 6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 역시 생산과 수요가 상당폭 회복한 사실을 보여줬다.
영국 대형 투자은행 스탠더드 차타드 중화권·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딩솽(丁爽)은 넓은 범주에서 중국 금융정책이 완화적이지만 2월과 3월 스탠스와 비교하면 얼마간 부분적인 긴축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딩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여신 신장세 가속과 차입 코스트 인하에 중점을 두고 경기회복을 떠받치고 있지만 시장에선 누구도 이를 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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