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원어민' M·Z세대 의견 기업문화 및 상품에 반영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신입사원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이 멘티로, 신입사원 20명이 멘토로 참여한다.
멘토링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언어와 소통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임원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회사 경영진과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MZ세대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1회 진행했던 리버스 멘토링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늘렸다.
또한 하현회 부회장은 이달 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리버스 멘토링 모습 영상을 공개해 임직원 간 소통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 양효석 상무는 "5G 등 미래 산업의 주요 고객이면서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갈 주역인 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리더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조직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며 "멘토링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조직 케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상품 출시 전 2030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 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 '주니어 보드' 신설을 제안했다.
박 사장이 주도하는 서비스위원회 산하에 2030 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구축해, 앞으로 신규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원어민'인 MZ세대가 산업계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킴에 따라 구조적으로 조직의 의사결정에 이들의 취향과 의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KT는 10대~30대로 구성된 'Y 컬처팀'(가칭)을 신설해 젊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6일 2030 기업문화 전담팀인 'Y 컬처팀'을 정식 출범시켰다. Y 컬처팀은 만 39세 이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팀장을 포함해 5명을 선발했다. 팀원들의 평균 연령은 만 29세, 특히 KT 최초로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끈다.
Y 컬처팀은 경영진과 직원간 소통프로그램을 기획하고,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블루보드는 KT가 2001년부터 20년간 진행해온 청년 이사회 프로그램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내 소통 허브 역할을 했다. 올해는 총 42명의 블루보드 인원들이 활동하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31세다.
또한 Y 컬처팀은 구현모 KT 사장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김상균 KT그룹인재실장은 "2030 후배들이 주도적으로 KT의 건강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Y 컬쳐팀’ 신설을 추진했다"며 "긍정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젊은 직원들이 당당하고 단단한 KT 미래의 중심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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