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때 종합지원센터 유리창 깨지고 심각 훼손
개성공단 재가동도 사실상 멀어진 것으로 보여
김여정 이미 예고…"공단 완전 철거로 나갈 것"
이에 따라 2016년 2월부터 가동 중단 상태인 개성공단의 재개가 더 어려워지고 존속 여부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청와대는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로 촬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4층짜리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은 물론 옆에 위치한 높은 건물까지 크게 파괴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높은 건물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로, 연락사무소 폭파 충격에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건물 형체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는 2007년 8월31에 착공해 2009년 12월18일에 완공, 2010년에 개장했다. 개성시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상징성이 있는 건물이다.
이 때문에 이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사실상 개성공단 관리동 구역을 통째로 폭파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 관련 첫 담화에서 "만약 남조선 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이 나온데 대해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 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개성공단 완전 철거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제1부부장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폭파가 그대로 실행된 탓에 개성공단도 완전 철거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개성공단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추진된 대표적인 남북 경협사업이다.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북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그러다 2018년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의 희망은 싹트기 시작했다. 대북 신규 투자 등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완화로 재개 여건이 마련되리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에 남북 정상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 사업을 우선 정상화"키로 합의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월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로 대북제재가 유지됨에 따라 개성공단 가동 논의 역시 힘을 받지 못했고, 이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개성공단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으로서는 현 정부가 개성공단을 재가동시키기 위한 해법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를 현재의 상태로 방치해두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정부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를 정당화하고, 곧바로 개성공단의 완전 철거에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진 상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락사무소를 폭파 방식으로 처리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9·19 공동선언 등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오후 2시50분 일방적으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50여분 만인 오후 3시40분 연락사무소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정부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라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를 앞둔 2018년 8월 전력 공급을 재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f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