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준수토록 외교적 노력"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해 일본 측이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고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유네스코 측에 대해서도 관련 사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도쿄 신주쿠(新宿)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개관했다. 정보센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長崎)시의 하시마(端島·군함도) 탄광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차별적인 대우와 학대를 가한 일이 없다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정보센터에는 징용 피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는 물론 징용 피해와 관련된 내용은 소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시마 탄광 등에서 강제로 끌려온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일했다는 사실을 명시했지만 '차별적인 대응은 없었다'는 재일동포 2세의 증언도 소개했다.
외교부 전시 내용에 강제 노역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증언 및 자료들만 전시돼 있고, 전시 내용에 강제 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도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것도 지키지 않은 데 대해서 강력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당시 일본 대표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두 번째 보고서에서도 후속 조치 이행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세계유산위원회의 당사국과의 대화 권고 역시 국내 이해당사자로 제한적으로 해석해 주요 당사국인 한국을 대화 상대에서 배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만간 유네스코 본부에 서한을 보내 일본의 약속 이행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세계유산센터에서도 리뷰를 통해 추가 권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이 제대로 결의문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무국과 회원국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다자적 외교 노력을 통해 일본이 조치를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월29일부터 7월9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우려로 연기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빠르면 11월께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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