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 컨트롤타워 공백…거여독주 앞 무기력

기사등록 2020/06/16 12:02:54

주호영 사의 표명으로 향후 대응방안 불투명

"재신임 의견이 다수"…공백 기간엔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발언을 마친 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2020.06.1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아직 여당과의 타협점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당 원내 컨트롤타워가 공백이 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인 1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제1야당이 지켜온 법제사법위원회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파괴되는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면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못 막아낸 책임을 제가 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주변 의원들의 만류나 재신임 결의에 대해 "제 사퇴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과 추가 협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사퇴한 사람이 무슨 협상이냐"며 사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에 따라 통합당의 향후 대응방안은 불투명해졌다. 현재로선 보이콧이나 여론전 외엔 여당에 대응할 별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의원들 사이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두고 봤을 때 공백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최선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주 원내대표가 사퇴한 후 의원총회에서는 재신임을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 협상 상황에 대해 주 원내대표를 탓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거대여당을 대치하는 상황에서 방법이 많지 않아, 공백 상태를 얼마나 두어야 할 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선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한 것을 두고 항의의 뜻을 지속적으로 표출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배정된 위원들에 대해 일괄 사임을 추진할 계획이며 유상범, 조태용 의원 등은 16일 오전 직접 국회 의사과에 사임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현재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안건, 3차 추경과 대북 관계 등 공세를 펼쳐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우선 통합당은 현재 상태가 계속될 경우 상임위와 별개로 103명의 의원들을 5개 분과로 나눠 당 내 회의체를 통해 이를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초선 의원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초선들도 많은 고민을 하지만, 앞으로 많은 지혜를 모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때가 되면 상임위에 들어가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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